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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알기로 세상을 서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상처받기 마련이다. 영원하고 유일한 사랑 따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서정성 자체가 고통에 대한 면역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.

/은희경, 새의 선물
2017.03.18 Saturday AM 04 : 10  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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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어나는 일도 죽는 일도 어떤 먼 곳에서 오는 인간에 대한 복수일지 모른다
2017.03.17 Friday PM 23 : 09  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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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머니 전 혼자에요
오늘도 혼자이고 어제도 혼자였어요
공중을 혼자 떠도는 비눗방울처럼 무섭고 고독해요
나는 곧 터져버려 우주 곳곳에 흩어지겠지요
아무도 제 소멸을 슬퍼하지 않아요

- 함성호, 보이저 1호가 우주에서 돌아오길 기다리며
2017.03.14 Tuesday PM 14 : 57  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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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무것도 쥐지 않고
직각으로 추락하는 것은 경이로워
겨울에도 꽃피는 일들을 봉인하고
되돌아 오기 위해 느리게 걷는 사람들과
내가 있는 사진을 태웠어
[최보비. 꿈꾸는 방 中]
2017.02.09 Thursday AM 11 : 37  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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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사랑해."
애인은 나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고는,
"나도 사랑해."
라고 말했다. 똑바로, 성실하게.
나는 매일 조금씩 망가지고 있다.
/에쿠니 가오리, 웨하스 의자
2017.02.05 Sunday AM 09 : 12  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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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한다는 거짓말로
나의 눈을 멀게 해 봐요
한 줌 조차 되지 못 할 당신과 나라면
여기서부터 시작할 수밖에
/오지은, 사랑한다고 거짓을 말해줘
2017.02.03 Friday PM 20 : 57  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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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그 여자 잊어. 그 여자 할머니 됐다고 생각해봐. 머리도 하얗고 주름살도 많고, 그런 생각하면 좀 도움되지 않냐?"
"그러네, 그러니까 불쌍해진다야. 근데 보고 싶다, 그런 모습도..."
/봄날은 간다
2017.01.15 Sunday AM 10 : 11  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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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을 버린 나와
나를 버린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청순하고 가련하고
늘 죽어 있는 세상을 흔드는 인기척에 놀라 저만치
달아나는 백일홍의 저녁과
아주 많이 다시 태어나도 죽은 척 내게로 와 겹치는
당신의 무릎이 또한 그러하고
/김경미, 겹
2017.01.12 Thursday PM 21 : 10  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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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  
마법의 말을 너에게 전할게
어떤 물음에도 그걸로 즉답할게
내가 '괜찮아' 라고 하면 넌 분명히 괜찮고
만약 온 세상이 널 부정해도
내가 '괜찮아' 라고 하면 넌 분명히 괜찮아
나만이 온 세상을 부정하고 있을게

21
아무런 문제도 없잖아
싸우기도 하겠지만 말야
그렇다면 몇번이라도 몇십번이라도
사과하고 감사의 말도 반드시 잊지 않을 테니까
너와 함께라면 어떤 아침도 밤도 저녁도
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라고
생각하고 있어
花束

22
덮쳐진 우울함은
씻는다고 떨어져주진 않아서
너는 신경쓰지 않는 척 하며
속도를 올리고 좀 더 앞으로
우울한 채로는 괴로워서
상냥함은 항상 헛된 것이 되어
목표했던 구름은 저 높은 곳에 있고
꿈꿨던 곳이라 알고 있으면서도
발을 내딛은 것이니까
지지 마
Sister
2017.01.05 Thursday AM 06 : 34  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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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알고 있는 것이 혹 당신이 아니라는 착각
하지만 그래도 후회할 수 없다
뼈가 부서지도록 아픈 이름을 안고
너라는 끝없는 절망을 사랑했다

- 이선명, 다시
2017.01.04 Wednesday AM 06 : 31  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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